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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눈] 국내 약용작물산업 도약을 위해
관리자 2022-07-21

국내 약용작물은 건조된 형태의 일반 농산물로 소비자들 식탁 위에 가는 비율이 다른 품목에 비해 현저히 낮고 소비자에게 아직까지도 ‘한약’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요즘 약용작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화장품·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면서 활용범위가 늘어나고 있고, 

잠재된 성분과 지표물질 등으로 고부가가치를 갖는다. 이처럼 발전 가능성이 큰 약용작물산업을 일으키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급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현재 약용작물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수요와 공급 모두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소비기업은 품질과 가격 면에서 안정적으로 약용작물을 납품해줄 생산자를 확보하기 어렵다. 

생산자 또한 판로를 구하기 어려워 불안정한 가격변동성을 감수하면서 영농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이 나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계약재배를 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또 약용작물은 농산물뿐만 아니라 의약품으로도 유통되는 품목이다보니 수입품을 국내산으로 속이는 ‘원산지 둔갑’이나 식품으로 수입해서 

의약품으로 가공·사용하는 ‘수입식품 불법 용도변경’도 업계에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우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급조절을 해 약용작물 농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약용작물은 시장 규모가 작고 대부분 원료 형태로 기업에 유통하기 때문에 농업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급조절이 가능한 산업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주도해 수급조절을 한다면 계획생산이 가능해져 안정적으로 생산·소비가 이뤄질 수 있다.

안정적인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소비기업과 생산자의 가교 역할을 하는 ‘플랫폼’도 만들 필요가 있다. 

플랫폼을 통해 소비기업은 원하는 품질의 생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생산자는 소비기업의 요구에 맞는 약용작물을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탄탄한 판로를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약용작물산업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도 정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해 생산자 피해를 예방하고 약용작물에 관한 국민 불신을 줄여야 한다.

정부의 노력과 플랫폼 구축 등으로 수급이 안정화된다면 생산자는 안심하고 약용작물 재배에만 전념해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소비기업은 원하는 고품질 약용작물을 공급받아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생산과 소비가 상생하는 산업체계가 마련된다면 약용작물산업 재도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광신 (한국생약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