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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약협회 한경재부회장 “국산 백출 종자 대량생산…농가 소득제고 기여 주력”
관리자 2022-01-10

 

100여 가지 의약품에 사용
소화제 등 대표적 한약제 ‘백출’
매년 중국에서 1300톤 수입
최근 가격 급등, 국산화 시급


“국산 백출(삽주) 종자의 대량생산 기술을 통한 농가 소득제고에 기여하는데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한국생약종자원 한경재(67) 원장은 국산 백출 종자의 무균 배양묘 대량증식을 통한 종자 국산화에 주력하는 약용작물 분야의 현장 전문가다.

한국생약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 원장은 고향인 횡성에서 15년 동안 백출 종자의 국산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 원장은 “매년 대량 수입되는 중국산 백출의 국산 대체를 위한 것이 연구의 계기”라며 “대부분의 국내 한약재 생산기반이 붕괴되면서 종자까지 수입에 의존할 만큼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한약재인 백출은 100여 가지 의약품에 사용될 만큼 사용 범위가 넓다. 무엇보다 소화불량 개선에 좋아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소화제에 사용된다. 이밖에도 위장 건강을 비롯한 이뇨작용, 면역력 강화, 염증제거, 항암작용, 기력회복, 감기예방 등 다양하다.

하지만 국내 생산은 중국산 종자를 수입, 재배하는 수준에 그친다. 국내 종자생산 기반이 붕괴된 셈이다. 매년 건조 백출 1300톤이 수입될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다. 가격도 3~4년 전에는 1근(600g)에 1만원대였으나 최근에는 소비자가격이 3만3000원에 이를 만큼 폭등했다.

무균배양묘 대량 증식 방식
약성분 중국산의 30~40%↑
원종 생산단지 조성도 추진


백출 종자의 국산화가 시급한 배경이다. 한 원장의 백출종자 국산화는 15년의 연구를 거쳐 대량 생산기반 구축의 결실을 앞두고 있다. 단순한 백출 종근을 이식하는 방식이 아닌 무균배양묘 대량 증식 방법이다. 무균배양실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병해충 감염을 원천 차단한다.

한 원장은 “현재 수입되는 종자는 병해충에 약하고 환경변화에 취약해 안정적 재배를 보장할 수 없다”며 “하지만 무균배양체로 증식된 종자는 병해충 감염을 차단함으로써 공정육묘와 공정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농가에서 재배면적에 따른 수확량을 예측할 수 있는 계획 가능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 원장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현장명예연구관으로 위촉될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국립종자원에 국산백출 종자보호권을 등록해 등기권리증을 취득했다. 이와 함께 백출종자 증식 특허 로열티도 보장받았다.

한 원장은 “현재 백출 재배는 대부분 봄에 정식해서 가을 서리가 내리면 수확하는데 2년은 재배해야 약효가 높고 생산량도 2~3배 증가한다”며 “새로 개발한 백출 종자의 추출 약성분도 중국산에 비해 30~40% 높다”고 전했다.

한 원장은 현재 종자 개발을 마무리하고 올해 군청과 연계한 무균배양증식 온실 건립에 나선다. 이를 통해 백출 원종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한 원장은 “백출 대량생산 온실이 마련되면 무균 종자를 농가에 보급해 소득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횡성은 물론 전국에서 원하는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수입산 백출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moonkw@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